▲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민호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응할 '묘수'를 찾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비례대표 정당을 창당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미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이르면 28일, 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창당을 공식화한다.

당명은 '더파란민주당'으로 정했다. 민주당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표방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래통합당의 의석 확보를 막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소수정당에 의석이 돌아가도록 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며 "시간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라서 외부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자체 창당이 아닌 기존 진보 성향의 원외 정당과 손을 잡고 '비례 개혁연대'를 형성, 사표가 될 수 있는 민주당의 정당투표 몫을 일부 흡수하도록 하는 방안인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 전 의원 측은 민주당과의 교감 사실을 부인했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민주당과 절대로 사전에 교감하거나 상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5일 정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제3 -(마이너스)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곧”이라며 “이번 제안을 26일에 하고 싶었으나 국회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7일 오전 9시까지 국회를 잠정 폐쇄한다. 따라서 일단 26일은 국회를 이용할 수 없고 잠시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 ‘꿈꾸는 자’를 참칭하는 자들이 판치는 정치판을 한번 쯤은 바꾸는게 맞을 것 같다”며 “국민에게 희망이란 것을 주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한번쯤은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창당준비위원장은 전직 장관급 출신의 민주 진영 인사가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정 전 의원은 더파란민주당 창당에 실무 역할만 맡기로 하고, 이번 4.15 총선에서는 불출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더파란민주당 창당 목적은 미래통합당의 꼼수 미래한국당으로 인해 민주당이 제1정당 자리를 빼앗기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다만, 더파란민주당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측이 추진하는 비례정당과는 당분간은 함께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 의원 측과 정 전 의원 측 간 서로의 역할과 비례정당 구상 등을 놓고 이견이 있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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