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논의를 위해 여야 정당대표를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민생당 유성엽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김민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겁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또 다시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공방에 이어 또다시 국민을 반으로 나누는 극단적 진영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에 120만명 이상이 동의하자 “우리는 탄핵을 청원하는 자들을 탄핵한다”고 외치는 청원까지 등장했고 "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은 90만명 돌파했다.

 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인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사태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면서 "국내에서는 마스크가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고 품절상태가 지속돼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어려운데 대통령은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했으며,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어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 중국인 입국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정부의 조치도 비판했다. 청원인은 "전세계적으로 총 62개국이 중국인 입국금지, 중국 경유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행했음에도 정부는 국제법을 운운하다가 전세계 수많은 나라들이 입국금지 조치를 내어놓자 눈치게임하듯 이제서야 눈치보며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후베이성을 2주내 방문한 외국인 4일부터 입국 전면 금지'라는 대책이라니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SNS에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발언을 빗대어 "그것이 신천지"라는 조롱도 등장했다.

반면 문대통령 응원 청원인은 "신천지라는 생각치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19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인 단 일주일 사이 급속도록 확진자들이 불어나고 있으며, 국민들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님은 밤낮없이 오직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며, 신천지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되어 버린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이나 애쓰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님 및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대한민국 각 부처을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는 대통령님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정부에 대한 신뢰로 함께 극복해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문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을 구하지 못해 자가격리 중이던 대구 시민이 또 사망했다"며 "이게 개판이지 나라이냐"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 부부의 조기종식 발언, 정상생활 권유, 중국발 입국 비호의 결과가 참담하다"며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賣國奴) 이완용과 함께 나라를 태워버린 화국노(火國奴) 문재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랍니까?"고 직접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지금 당장 중국발 국내 입국 금지 조치하고, 공공격리시설 확보해서 집에 방치되는 확진자가 없도록 해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중국인 입국금지, 병상확보를 촉구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내가 책임자였다면 몽골처럼 발생 초기에 대중국 전면 차단을 하고 오염원으로 밝혀진 신천지교회를 강제조치 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방어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러한 대책 대신) 중국 눈치 보느라 머뭇거리다가 오히려 오염원인 중국으로부터 거꾸로 제재당하고 신천지교회 탓하느라 오염확산 방지 기회를 놓쳤다"면서 "(상황이 이런데) 대통령은 총리 뒤에 숨고 총리는 대구 가서 현장지휘 한다고 쇼나 하고 있으니 코로나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경찰력을 동원하든지 안되면 군인들이라도 동원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막아라"는 주문과 함께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시에 준한 상황으로 긴급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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