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김홍배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면서 그 의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낮 12시37분께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대북 전분가들은 북한이 당 전원회의에서 '충격적 실제 행동',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을 언급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미사일 발사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 2발을 시험사격한 뒤 약 3개월 동안 발사체 관련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등 발사를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이번 발사가 북한이 늘상 진행하던 동계훈련의 일환인지, 신형 무기 개발 방침의 시작인지는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발사체 발사 현장에 참석했는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불과 사나흘 전에 원산 인근에서 타격훈련을 지도했기 때문에 이번 시험발사는 참관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연이은 군사 행보를 통해 메시지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이날 조선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핵심 실세인 리만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박태덕 노동당 농업부장도 함께 해임됐다."며 "우한 코로나 사태로 은둔에 들어간 북한 내부에서 모종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북한이 우한 코로나로 체제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북한이 코로나 사태 이후 외부로 통하는 육·해·공 국경을 전면 차단해 북한 주민들이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북한 주민들의 노동당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처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체제 균열 조짐이 감지되자 내부 숙청과 외부 군사 도발로 체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군부대 훈련 지도와 이번 발사 모두 북한이 동계 기간 진행하는 통상적인 훈련을 실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코로나 19와 무관하게 예정된 군 훈련은 이어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권에 대한 대내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번 발사가 김 위원장이 지도한 합동타격훈련이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코로나 19로 사실상 취소됐기 때문에 북한이 여기에 대응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가 소위 '내부용'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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