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에는 김보성이 대구 시내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김보성은 마스크를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대구로 향해 동성로와 서문시장 등 곳곳을 누비고 "힘내라 대구"를 외치며 마주치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김보성은 2일 문화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직접 내려갔다. 오가며 만나는 분들을 격려하고 모두 한 번씩 손잡아드렸다”며 “감염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간밤에 집으로 돌아온 후 지금은 방에서 자가격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성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기 전 미리 확보해 둔 5000여 장을 나눠줬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길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어 마스크 전달도 쉽지 않았다고.그는 “(다 나눠드리기까지) 5∼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특정 장소에서 배포하면 인파가 몰려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일부러 길거리를 다니며 전달했다”며 “서문시장이 그렇게 텅텅 비어있는 것을 처음 봐 너무 가슴 아팠다”고 덧붙였다.
김보성은 대구의 풍경에 대해 “을씨년스러웠다”고 표현했다. 인적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구에 들어서자마자 앰뷸런스 3대가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그는 “동성로 쪽에서 만난 대구 시민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꽃다발과 함께 편지를 주기도 했는데 ‘장사도 안 되고 너무 어려운데 위로해주니 눈물이 났다’는 내용이었다”며 “한 분씩 위로해드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진심 하나만 갖고 대구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김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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