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개그맨 김정렬이 '부동산 재벌설'과 아내와 별거하게 된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정렬은 지난 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 게스트로 출연해 오랜만에 반가움을 선사했다.

전성기 당시 방송 뿐 아니라 행사 등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그는 '제태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땅 얘기'를 꺼내며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땅을 그렇게 사고 싶더라. 출연료를 받으면 거기에 맞게 땅을 샀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사놓고 모은 것이 가격이 올라 나중에 큰 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재벌이라는 얘기가 있다"란 윤정수의 언급에도 김정렬은 이에 부인하지 않으며 "땅이 효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에서 영어로 시험을 보고 부동산 자격증도 땄다는 놀라운 이야기도 들려줬다.

현재 '건물주'라는 김정렬에게 김수미는 "부티가 난다. 고민이 있어서 왔냐 돈이 많아서 나한테 맡기려고 왔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김정렬은 "사실 애 엄마와 별거를 10년째 하고 있다"며 "이혼은 아니다. 졸혼으로 봐야 한다"고 자신의 가정사도 털어놨다.

그는 "(아내가) 나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홧김에, 자존심에 나가라고 했다. 나가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다시 돌아오고, 재결합을 할 줄 알았다. 아내가 대만 화교 사람이다. 문화 차이가 있다. 사랑으로 다 이해하고 치유할 줄 알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자꾸 단점이 보이고, 반찬 문화가 안 맞았다"고 이유를 털어놨다.

김정렬은 "아내가 대만 화교 출신이다. 문화 차이가 있다. 결혼하기 전엔 사랑으로 다 이겨낼 거라 생각했다. 막상 결혼을 하니 자꾸 아내의 단점이 보이고 반찬 문화도 안 맞더라"고 했다.

이어 "난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 아내는 마시지 말라고 하는 게 그게 듣기 싫었다. 자꾸 간섭하는 것 같았다. 한 번은 '내 몸 갖고 내가 먹겠다는데 왜 잔소리를 하냐'고 해서 부부 싸움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아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남녀공학인데 동창회를 나간다더라. 내가 나가지 말라고 했더니 아내가 화를 냈다"고 회상했다. 김수미는 "아내가 타국인이잖냐. 얼마나 외로웠겠냐. 아내한테 안 맞아서 다행이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김정렬은 "연애 시절엔 애틋했다. 길을 가다 아내한테 반해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했다. 아내가 중국어로 편지를 보내면 번역해서 읽었다. 아내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길래 도망치라고 했다. 아내가 날 만나기 위해 대학 졸업도 포기하고 날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을 생각해본 적 없다. 가장은 돈만 벌면 되는 줄 알았다. 아내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막상 별거해보니 매일 술을 먹게 되더라. 명절, 생일에는 너무 외롭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진짜 부부는 60대가 지나서 필요하다. 혈기 왕성한 시기엔 라면 하나 끓여도 거뜬하지만 백발노인이 되면 챙겨주는 건 배우자 뿐이다"고 조언했다.

김정렬은 아내에게 "결혼이라는 걸 했을 때 당신을 잡아놓은 물고기라고 생각했다. 관리도 안 하고 도와주지도 않았다. 그렇게 해서 이지경까지 왔다. 믿어줄지 안 믿어줄지 모르겠지만 술도 줄이고 집안일도 도와주겠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서 반찬도 잘 한다. 속 안 썩일 나이도 됐다"며 영상 편지를 보냈다.

김수미도 김정렬의 아내에게 "나도 결혼생활 50년이 돼간다. 남자들은 60살이 넘어야 철이 든다. 한 번만 너그러이 봐달라. 내가 많이 야단쳤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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