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홍기준
[김승혜 기자]  시청률 19%를 넘으며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맏형 투수 장진우 역으로 조명받았던 배우 홍기준.

그는 7일 오후 11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든 상태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그는 음주한 상태였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였다.

홍기준은 8일 소속사를 통해 "현재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새벽에 귀가해서 조사를 기다리고 있고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홍기준은 누구?

홍기준은 '스토브리그' 드림즈의 노장 투수 '장진우'로 변신했다. 한때 팀의 에이스였지만 부진으로 연봉 5000만원으로 깎이고,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다.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교 출신인 홍기준은 하루 2~3시간씩 야구 연습을 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한다. 롯데 최고참 선수인 송승준(40)을 모티브로 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송승준은 지난해 연봉 4억 원에서 87.5% 깎인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송기준은 인터뷰에서 "내가 봐도 비슷하다. 나 역시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며 "마흔 넘은 투수도 얼마든지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스포츠경향은 "홍기준은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거쳤다. 러시아 명문 연극 학교인 쉐프킨 영극대학교와 슈우킨 연극대학원에서 7년간 유학 생활을 했다. 배우 박신양과 동문"이라고 전했다.

귀국한 홍기준은 2004년 단편 영화 ‘텍사스, 여름 음행을 피하는 신학생 부부 입술의 말’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혈투’ ‘모비딕’ ‘박수건달’ ‘만찬’ ‘인천상륙작전’ ‘프리즌’ 다수 작품에 출연했으나 조연과 단역을 오갔다. 그가 주로 맡았던 역할은 번호 순이 매겨진 기자나 형사였다.

홍기준이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건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였다. 마동석이 주목받았던 영화였으나 홍기준은 마동석 다음가는 실력을 갖춘 금천경찰서 강력 1팀 형사 박병식 역을 맡았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홍기준의 얼굴도 대중에게 각인됐다.

주로 인간적이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맡아왔던 홍기준은 SBS드라마 ‘하이에나’에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박주호 형사 역으로 말 수 없고 무뚝뚝하며 형사로서 범인을 죽였다는 소문을 가진 연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새로운 '신스틸러' 탄생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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