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정성만 있으면 앵두 따 가지고 세배 간다'는 옛말이 있다.

세배야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에 드리는 것이요, 앵두는 여름에 열매를 맺는데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다. 의역을 하자면 아무리 때가 늦었다 하여도 정성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정세균 총리는 오늘 오전 '마스크 5부제 본격시행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마스크 5부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중대본의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며 "콩 한쪽도 나눈다는 심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고개 숙였다.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하면 우리가 못할 일은 없다. 지금은 국가가 국민을 믿고 국민은 국가를 믿어야 할 때다.

내리막이 있으면 다시 오르막이 있게 마련이다. 그게 세상사요, 우리들의 삶이다.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은 '이 달이 크면 저 달이 작다'고 했다.

지금 우리 모두가 코로나 사태 한 가운데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조금은 참고 삶을 바라보는 여유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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