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미영 기자]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과 언론이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 의원이 숙명여고 동창이고,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이 지오영 대표인 조선혜라는 것을 이유로 정부가 지오영에게 특혜를 줬다"라고 주장하면서다.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국내 최대로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전국 1만4000개다.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7000개로 확대했다. 또 지오영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는 약국 5000여 곳은 백제약품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논란이 일자 정부는 "공적 마스크 판매처 선정 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지오영·백제약품을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지정해 독점적 특혜를 부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마스크의 약국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 2만3000여 개소를 갖춰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며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 우체국(1400개소·읍면지역)과 농협(1900개소·서울경기 제외)을 보완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며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기획재정부는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해 민·관 4개 업체·기관이 서로 협력해 공적 공급을 추진 중"이라면서 "조달청의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적 마스크 계약단가는 900∼1000원, 정부가 약국 유통채널로 선정한 의약품 제조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라고 덧붙였다.

공적 마스크 가격이 원가보다 비싸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조달청과 마스크 제조업체와의 계약단가는 900~1000원,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라고 밝혔다.

공적 마스크 소비자 가격이 1장당 1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로 가져가는 수익은 장당 400원이다. 2만3000개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 마스크 하루 분량(560만 장)을 다 판매하면 22억4000만원의 수익이 나는 셈이다.

여기에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공적 마스크 1장당 100~200원을 가져갈 수 있다. 하루 평균 560만 장 공급을 고려해 계산하면 하루 동안 5억6000만~11억2000만원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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