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시진=페이스북 캡쳐]
[김민호 기자]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1일까지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투표 방식을 논의한 이후 12일 하루 동안, 전 당원 투표를 모바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와 오는 14일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에 당원 투표 결과를 보고하고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생당과 정의당의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층 표심이 이탈해 결과적으로 손해"라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로 "통합당이 했던 행태(미래한국당)에 대해서 '위성정당이다, 가짜정당이다' 아주 비난을 퍼부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그쪽의 비난을 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선거라는 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에서 승부가 결정 나는데 중도에 계신 분들이 '통합당 얘기가 맞구나' 이런 판단을 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비례연합당 참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당 참여가)공학적으로 볼 때 이 방법이 비례의석에 (당장은)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것이 민주당에 최종적으로 이익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그 이상의 손실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어 이 지사는 “민주당과 개혁 진보세력의 성공, 국가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민주당의 비례연합당 참여는 반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며 “국민과 집단지성을 믿고 역사와 이치에 따르는 것이 더뎌 보여도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전 당원 투표 결정'을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그렇게 급하면 그냥 민주당에서 비례후보 안 내고, 지지자들에게는 알아서 다른 진보정당들에게 표를 주라고 하면 될 일을. 정당이 아파트 분양현장의 떴다방인가, 뭐하러 떴다방 브로커 내세워 가짜정당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이 추진했던 정치개혁의 그 누추한 성과마저 저 스스로 파괴하면서, 앞으로 뭔 개혁을 또 하겠다고 찍어 달라고 하는지. 이상한 사람들이 만든 괴상한 관변단체에서 정의당을 향해 "최후통첩" 운운한다"며 "양정철이 완장 채워줬다고 기고만장이네. 어이가 없어서..."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만들 거, 자기들끼리 할 일이지, 왜 다른 당들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 통합당처럼 까놓고 하려니 면목이 없고, 다른 당들 들러리 세워 모양이나 내겠다는 얘기겠죠."라며 "또 하나, 가짜정당에서 비례로 당선된 이들은 조만간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그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군소정당에 있어 봤자 앞이 안 보인다. 거기서 또 다시 비례를 받겠냐"며 "그러니 설사 당선 후 소속정당으로 되돌아 가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에 합류하고 싶어 항 것이다. 결국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7석+알파'를 얻는 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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