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후 제주시 연동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에서 ‘제3지대 중도개혁 역할과 제주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천정배·박지원 등 중진 여러분께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는 용단을 내려줘야 할 때이다”

9일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전 대표 등 경륜과 비전을 갖춘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지역구에 출마, 선당 후사의 물꼬를 터달라”는 일부 총선 출마자들과 원외위원장들의 발언에 동조하며 한 말이다.

이날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손 전 대표의 종로 출마론은 당내 공식적으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김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개인적 발언이며 당 지도부와 전혀 논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종로 등 수도권의 상징적 지역구에 출마 전국적인 선거 전선을 형성,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 전 대표가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와 겨룰 경우 민생당이 '제3당'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민생당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 인지도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종로로 간다면 제3당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나셔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은 이 위원장과의 인연"이라며 "출마를 한다면 종로이겠지만,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켯뉴스는 "이낙연 후보는 과거 손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이른바 손학규계로 불리던 인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출마한 지역구에 뛰어들어 자칫 어부지리로 황 대표가 당선될 경우 이 후보 낙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정가에서는 손 전 대표가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 중 누군가의 표를 분산시키는 '엑스맨'이 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이번 주 안에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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