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천278명으로 늘었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30분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에서 온 여행객(국내 사례) 568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696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

전날 같은 시간의 NHK 집계 대비 58명 늘어난 수치다.

이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확산과 관련, 국제사회에 대한 전방위 홍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신종 코로나 대응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에 "일본은 대형 행사의 제한, 학교 휴교 등 대담한 조치를 강구해왔다"는 반론문을 투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와 일부 비판적인 언론에선 ‘일본 전체가 자기 최면에 걸린 것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일본 야후에 아래와 같은 칼럼이 실렸다.

다음은 가생이 닷컴이 번역한 해당 칼럼 전문이다.

'사상최강'의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친해져야 할까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의 한국이 최강」이라고 마이니치신문 외신부장으로 『반일하는 한국이라는 환상』을 출간한 사와다 카츠미씨는 말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비교한 2018년 실질국내총생산 (GDP)은 세계12위로 1인당 기준으로는 일본을 제쳤습니다.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라는 글로벌 기업도 있고 반기문씨가 UN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기관에서 활약 중인 인재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에서 외국어 영화로써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십 년 전에 이러한 현재의 한국을 상상한 일본인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일본은, 선진국이 되고 국력을 신장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지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 한국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상호이해가 어긋나게 된 요인을 이 책은 풀어 밝혀내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1990년대 이후 변해왔다. 세계에 인정받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한국에 나타났다」라고 해설합니다.

이 책은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한국의 변화를 개략적으로 설명합니다. 냉전시대에는 한국전쟁으로 전국토가 초토화 되고 냉전의 최전선으로써 긴장감이 더해갔습니다. 중국이나 구소련을 시작으로 하는 사회주의진영과는 적대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냉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고도경제성장을 이루고 민주화도 달성합니다.

이렇게 한국이 “변화”해 가는 와중에 외교상대도 크게 변해갔습니다. 냉전시대에는 「한국에 있어서의 세계란 미국과 일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미일과의 관계가 최중요 안건이었습니다.

냉전이 끝나고 중국과 구소련(현재의 러시아)이 더해져 4개국이 되고 한국은 경제성장을 이룬 것과 함께 세계로 넓혀가게 됩니다. 한국의 무역상대국으로써의 점유율은 1970년에는 미국과 일본이 70%를 점했지만 91년 이후로는 50%이하로, 2018년에는 20%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0년대에는 세계에서도 최빈국 중 하나로 여겨졌던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선두를 거쳐 선진국의 한 축으로 두각을 나타내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의 민주화가 이루어지며 「올바른 역사」라는 것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종군위안부나 징용공 문제가 다시금 뜨거워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GSOMIA) 파기론이 고조되는 것도 일본과의 국력차이가 줄어든 것에 따른 민족주의 고양과  「자주외교」를 추진하고 싶다는 소원의 발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권만의 독트린이 아닌 보수파와 진보파 구별없이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싶다는 생각은 이해가 된다. 다만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사와다씨는 한일간 마찰이 일어나는 요인에 대해 해설합니다. 「65년에 기본조약을 체결하고 국교정상화한 당시의 한국과 일본의 외교력 및 국력의 차이는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불평등한 조약이었다며 분하다는 생각이 한국측에는 존재한다. 다만, 이를 다시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더라도 국가간 합의가 가지는 무게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생각만을 들이밀고 오는 것만으로는 대화가 성립할 수 없다」라며 한국측의 교섭방법 재고를 호소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함께 베스트셀러가 된 『반일종족주의』에 대해 진보파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기반으로 탄생한 서적으로 역사 사료에 대한 일방적 해석이 두드러진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위안소에서 일한 당시 조선인 남성의 일기에 관해서는 좋은 상황만 언급하고 나쁜 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는 것에 대해서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읽고 각자가 검증하셨으면 합니다.

일본이 한국을 이해못하는 것만이 아닌 일본 국내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도 크게 분석되고 있는 현상황도 이 책에서는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세대에게 있어서 지금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겨울연가』를 계기로 일어난 제1차 한류붐, K-POP이 주목받은 제2차 한류붐과는 달리 현재 도래한 제3차는 SNS에 의해 화장품이나 식료품이 인기를 끌게 되는 디지털시대가 아니고선 일어날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화제를 집중시키는 곳도 지금까지의 매스미디어가 아닌 여중고생에 일점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중고령의 남성이 「혐한」이라고 하는 헤이트 스피치를 인터넷에 끊임없이 올리는 행동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헤이트 스피치는 젊은 세대가 기분풀이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닌 정년퇴직후의 남성이 인터넷상에 올라온 혐한적 언동에 노출된 후 그런 사고에 감화된 경우가 다반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고령 이상의 일본인이 『상대를 깔보는 거만함』을 버리지 못한 게 아닌가」라고 이 책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사상최고」라고 평가되는 한국과 일본은 어떻게 사귀어 나아가야만 할까요. 그에 대한 힌트 중 하나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외국인노동자 수용이나 간병인 인력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한일 양국에 공히 일어나고 있음을 꼽고 있습니다. 

「한국은 9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식 시스템의 위에 사회를 구축해왔다. 2차세계대전 이전(역자 주-즉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진 골격으로 남아있는 법률이라면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육법전서에는 한자가 많기 때문에 읽어서 얼추 알 수 있을 정도였다」라고 사와다씨는 말합니다. 유사한 사회시스템을 도입하였기에 비슷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저출산의 추세는 한국이 더 빠르다고 합니다.

「일본은『유아독존』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한국은 세계의 흐름에 맞춰 곧바로 새로운 시책을 도입한다.  물론 실패할 때도 있다. 스크랩 앤 빌드(역자 주-낡은 것은 폐기하고 새 것을 도입)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실패도 포함해서 참고하기 쉽다.」 여지껏 한국이 일본을 연구재료로 삼은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한국이 시도한 도전부터 일본의 연구에 좋은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자국의 사회정책을 고안하기 위해 한국을 연구하는 것으로 한국이라는 국가의 현재를 알게 되는 것이라 봅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한국어를 일본어로 직역하면 본래의 의미 이상으로 무거운 늬앙스가 되는 것이 적지않다고 합니다. 「한자어 사용은 한국어가 일본어보다 단연코 많다. 많이 쓰이고 있기에 일상화되어 늬앙스가 약해진 듯하다. 이를 그대로 일본어로 번역하면 일본인에게는 실제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전형적인 예가 「歪曲(왜곡)」이라는 단어로 한국어에서 확실히 부담없이 선뜻 쓰여진다고 합니다.

또한 말에  의한 정치투쟁으로 궁내 권력다툼을 한 조선왕조 역사에 따른 것인지 말에 의한 공격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일본이 독도에 관해 방위백서나 교과서 기술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도발이다』라고 심각히 받아들인다」라고 합니다.

한국발 소식이나 주장을 접할 때에는 잠시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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