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장중 4%대로 떨어진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 12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결국 국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팬데믹이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며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을 의미한다. WHO는 전염병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나눈다. 6단계가 바로 팬데믹이다.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대유행했을 때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1만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코로나19는 전세계 110여 개국에서 12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4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다.

팬데믹 충격으로 불과 몇시간 만에 국내 금융시장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코스피가 12일  1%대 급락세로 출발해 장중 1,900선에 이어 1,890선도 무너졌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9포인트(0.79%) 내린 1,893.28을 가리켰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오후 1시 4분 37초에 코스피지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조치는 코스피200선물가격이 5%대까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피시장에서 매도호가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 10월4일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당시 코스피 시장에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이드카가 발동된 해는 2008년으로 상승장에서 14건, 하락장에서 12건이 발동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최악의 경우 1700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800~2200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의 대응을 한다면 상반기 내로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일 때보다는 상황이 덜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신용위험까지 발생한다면 기업부도로 인해 금융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1700선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적 경제 위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엎친 데 덮친' 한국 경제, 그 최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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