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13일 장중 7%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재차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가 코스피에서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8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코스닥지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조치는 코스닥150선물가격이 6.47% 하락하고 현물지수(코스닥150)가 7.33% 하락한 데 따라 이뤄졌다. 거래소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

코스닥시장에서 매도호가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5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날 종가 855.00포인트에서 이날 장중 799.60포인트로 55.40포인트(6.47%) 하락했다또 현물지수(코스닥150)는 전날 종가 866.62포인트에서 장중 803.02포인트로 63.60포인트(7.33%) 떨어졌다.

한편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대폭락한 가운데 13일 아시아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치권이 연이어 대책을 발표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376.16 포인트(2.03%) 하락한 1만 8183.47에 장을 시작했다. 개장 후 하락폭은 1200포인트를 넘어서며 1만8000선이 붕괴됐다. 9시 14분 기준 1227.31포인트 하락한 1만7332.32까지 떨어졌다. 닛케이지수가 1만 8000선을 밑도는 것은 2016년 11월18일 이후 약 3년4개월 만이다. 

호주 증시의 S&P/ASX 200 지수는 오전 11시14분 기준(한국 시간 오전 9시14분) 6.67% 하락 중이다. S&P/ASX 200 지수는 앞서 11일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는 약세장에 진입한 데 이어 12일에도 7% 넘게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의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일본 제외)는 1.9%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선물은 100포인트 넘게 하락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렸다. 특히 항공사 주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 동안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운용을 통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효과는 없었다.

밤사이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10% 가까이 폭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2352.60포인트(9.99%) 급락한 2만1200.62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 이상 하락을 기록한 1987년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나스닥 지수는 750.25포인트(9.43%)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유럽600(Stoxx Europe 600)은 11.5% 떨어져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2.28%, 독일 DAX지수는 12.24% 내렸다. 영국 FTSE 100지수는 10.87%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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