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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원장의 '건강 이야기'⑭...건강은 장에서 시작된다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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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5  08: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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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석 원장
건강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소화기관은 단순히 음식물의 소화·흡수만을 담당하지 않고 면역 기능, 영양소 생산, 뇌 기능 개선 등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반드시 장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지금부터 소개할 4R 치료법은 기능의학의 대가인 제프 블랜드 박사의 4R치료법에 근거한다. 4R은 장 기능을 높이는 4단계의 영어단어 제거(remove), 보충(replace), 재주입(reinoculated), 재생(repair)의 첫 알파벳인 R을 따서 만들어졌다.

 제거 
 
일단 장에 서식하는 각종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중금속, 독성 물질 등을 없애야 한다.
  장 해독 요법은 장내 중금속이나 독소를 흡수한 뒤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전통적으로 클로렐라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실리카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들이 중금속 흡착률이 훨씬  높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식용 숯가루나 식용 진흙은 중금속 외에 다른 독성 물질을 흡착하는데 쓰인다.

혈관 주사나 항문 삽입을 통해 중금속이나 독성 물질을 흡착시킬 목적으로 EDTA, DMSA, DMPS 등의 킬레이션 요법을 받을 때는 오히려 독소와 결합한 성분들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나 구충제처럼 항균 작용을 하는 음식이나 영양소로는 마늘, 생강, 아슈와간다, 에키네시아, 자몽 씨앗 추출물, 베르베린, 아르케미시아 등이 있다.

 보충 
 
날 음식은 그 자체에 효소가 있기 때문에 음식 소화가 쉽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음식들은 대부분 이렇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화 효소가 거의 없는 죽은 음식이다. 높은 열에서 음식을 장시간 조리하거나 살균 처리를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소화 효소들은 거의 파괴된다.

이런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인체는 음식을 소화하느라 소화 효소를 과다하게 사용하게 되고 부족한 소화 효소를 충당하기 위해 면역기관에서 사용하는 효소를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 그러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병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놓아진다.

소화 효소가 부족한 음식을 섭취하면 인체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소화 효소를 분비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종종 식곤증이나 피로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천연 소화 효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일부 학자들은 천연 소화 효소를 섭취할 경우 인체 내에서 스스로 소화 효소를 분비하지 않는 불균형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지만 효소 영양제를 섭취해도 인체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소화 효소 분비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소화제와 천연 소화 효소는 다르다. 일반 소화제는 소화불량 증세를 일시적으로 낫게 해주는 동물성 소화 효소인 판크레아틴만을 함유하고 있지만, 식물성 효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유당 등 모든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 복합 효소다.

두 번째 보충할 성분은 위산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면  위산이 분비되는데 나이 들수록 위산 분비가 줄어든다.

위산은 단백질 소화에 필요한 펩신을 만들어내는 필수 요소다. 정확히 표현하면 단백질 소화에는 위산이 아니라 펩신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식이섬유를 보충한다. 식이섬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흡수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장내의 더러운 환경 때문에 각종 세균들이 증가하거나 독소가 체내에 다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 장내 유산균은 식이섬유를 발효시켜 장세포의 먹이가 되는 뷰티릭산을 만든다. 장내에 이로운 균의 수가 줄어들면 다른 해로운 균과의 균형이 깨져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식이섬유는 두 종류인데 물이 녹지 않는 비수용성 식이섬유는 대장 안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변 덩어리를 형성하고 쉽게 배출되도록 해준다.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 수치를 안정시켜준다.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바나나 등에 들어 있는 프룩탄 식이섬유는 대장 세포가 비타민 B, K, 바이오틴 등을 생성하도록 돕는다.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 15~25g 정도면 충분한데 가공식품이나 밀가루 음씩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정제되지 않은 통곡류(현미, 잡곡), 채소, 과일(껍질 포함) 등이나 영양제를 섭취한다. 이때 채소나 과일에 따라 함유량과 식이섬유의 종류(수용성, 불수용성)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를 섭취할 때는 대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복용 권장량을 따르는 게 좋다. 하지만 개인마다 달라서 갑자기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했을 때 변비가 생기거나 가스가 찰 수 있기 때문에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재주입                           

‘생명’이라는 단어의 ‘생(生)’은 살아 있다는 뜻으로 ‘흙(土)’ 위의 ‘사람(人)’을 의미한다. 즉 사람에게 흙은 생명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태초에 아담(사람이라는 뜻)을 만들 때 흙을 재료로 쓰셨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 흙 속에 각종 유일균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토양은 약 50%가 각종 미네랄과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다.

유익균의 역할은 다양하다. 각종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을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지방산을 생산하고, 온갖 발암 물질을 억제하며, 몸에 필요한 비타민B,K나 유당을 소화하는 효소를 만든다. 최근에는 장내 유익균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치료에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대표적인 유익균으로는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아가 있다.

유익균들은 장내에서 활동하는 곳이 다르며 저마다 다른 종류와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유익균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식품업체에서 유익균을 첨가한 여러 제품들을 생산해내지만 함유량이 적고, 대부분의제품들이 인공색소나 설탕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오히려 건가에 좋지 않다. 최소한 10억 마리 이상의 생유익균이 들어 있는 고단위 영양제나 발효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익균은 위산에 약하므로 공복에 물 한 컵과 함께 복용하거나, 코팅 처리된 제품이 좋고, 평소에는 냉장고에 보관한다. 일정 기간 복용하면 유산균이 장내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종류를 바꿔가며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재생                             
 
우리 인체 내에서 면역세포 수가 가장 많고 활동이 가장 왕성한 곳이 바로 소장 내벽이다. 이는 인체 활동에 필요한 온갖 영양소와 에너지원은 흡수하고 건강을 해치는 각종 요소들을 막아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체의 타고난 기능이다.

각종 약물, 병원균, 식품 첨가물, 채소, 과일, 고기에 포함된 잔류제초제·항생제·살충제, 흡연, 음주, 인공화합물 등이 소장 벽에 염증을 일으키며 작은 틈을 낸다. 그러면 이 틈으로 제대로 소화도지 않은 음식물이나 세균들이 빠져나가는 장점막 누수 증후군을 일으킨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관절염, 근육통, 고열, 소화불량, 설사, 피부병, 기억력 감퇴, 두통,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 등이 있다.

기능의학에서는 만니톨과 락툴로오스라는 물질을 마신 후 소변으로 배출되는 정도를 검사한다. 소장 벽에 틈이 없다면 입자가 큰 락툴로오스는 배출량이 적어야 하고, 입자가 매우 작은 만니톨은 적당히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둘 다 배출량이 적다면 소장 흡수 기증이 떨어진 경우이고, 둘 다 많이 배출되거나 락툴로오스 배출량이 많다면 장점막 누수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소장 벽의 염증을 치료하는 데는 L-글루타민, 비타민A,C,E, 아연, 베타카로틴, 알로에, 감초, 슬리퍼리 엘름, 발레리안, 페퍼민트 오일, 카모마일 등이 좋다. 또한 소장 벽의 혈액 순환을 높이는 깅코비올라를 섭취해도 좋다. 대장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 대변 샘플을 통해 소화, 흡수, 대장 내 환경, 면역력, 유해균 여부 등을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 

내가 장의 건강을 지키면 장이 내 건강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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