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 서울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학연기에 따른 학생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교에서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는 댓글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사과했지만 "그게 할 소리냐?"며 SNS상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5일 오후 5시20분쯤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글 댓글에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며 “후자에 대해서는 만일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남겼다.

해당 글은 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4월로 개학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에 대한 댓글이다.

이 댓글이 게시되자 해당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네티즌들은 “용어 선정이 잘못됐다”,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설마 교사를 지칭한 것이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후 조 교육감은 저녁 8시20분쯤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지 댓글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댓글 중 일부 표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엄중한 코로나 국면에서 학교에서 헌신하고 계신 분들을 이리저리 나누거나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며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교육공동체 여러분들께서 애를 쓰고 계신데, 그 와중에도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16일 네티즌들은 "일 안해도 월급받는 그룹이 누군지 밝혀라", "교육감님이 교사를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보게 되니 참담하다", "오해라는 표현 자체도 상당히 기분 좋지 않다. 애초에 교사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었고 죄송하다 정도로 마무리하라" 등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날 전대원 실천교육교사 모임 대변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교원을 보듬고 이끌어야 할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