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혜걸(사진=KBS 제공)
[김승혜 기자] 의학박사 겸 방송인 홍혜걸 씨가 미국 하원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홍혜걸은 지난 13일 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 공화당 의원이 한 발언을 인용해 자신의 SNS에 이를 게재했다. 마크 그린 의원은 앞서 11일(현지시간)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의 키트 시험이 FDA 기준치에 부적절하며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글을 공유하며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알 수는 없지요. 그래서 분야마다 참고할 멘토들을 정해 둡니다. 선정기준은 당연히 타율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누구 말이 옳았고, 누구 말이 틀렸는지 알 수 있잖아요. 그걸로 신뢰도를 측정해, 그걸로 그 사람의 주장을 얼마나 신뢰할지 정하는 겁니다. 기자나 언론사의 보도도 마찬가지구요. 아무래도 타율이 좋은 쪽의 말을 더 많이 참조하는 게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하여튼 최악은 이념이나 신앙, 혹은 진영논리에 매몰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대개 결론부터 내려놓고 사후적으로 근거를 꾸며대는 경향이 있거든요.”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이 분 말은 좀 걸러서 듣는 편입니다. 황우석 사태 때 그 전문적인 의학지식(?)으로 열심히 황우석을 옹호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혜걸은 같은 날(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FDA에서 ‘not adequate’(적절하지 않다)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을 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인다”며 “난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와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안 그래도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는 것)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던 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분은 내가 혈청 검사와 분자 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어이없다”며 “중요한 건 부적합 영상은 사람들 비난처럼 혈청 검사가 아닌 분자 검사로 판단된다. 행여 내 편견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이 분야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어봤다. 같은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나의 취지는 이런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 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홍혜걸의 페이스북 전문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국 FDA에서 not adequate(부적절)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것이다.

억울하다.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의사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왔는데 언론이 침묵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페북에서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세계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그래도 위음성 문제가 계속 지적되어 왔던 터였다.

어떤 분들은 내가 혈청검사와 분자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이없다. 내가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하고 의학기자를 할까싶다.

문제의 생중계 영상은 두개가 있다. 하나는 문제가 된 not adequate 영상이고 또하나는 공화당 의원이 혈청검사에 대한 언급이 있는 영상이다. 즉 하나의 영상에서 나온게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화당 의원이 무식해서 혈청검사를 갖고 엉뚱한 질문을 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not adequate 영상은 사람들의 비난처럼 혈청검사가 아닌 분자검사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행여 나의 편견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이 분야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어왔다.그 분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혈청검사 갖고 FDA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혈청검사는 지금이나 과거나 한국도 그리고 미국도 허가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입업자가 그런 것을 수입해와서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려하진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 어느 쪽인지 지켜봐야한다. 그러나 나는 당시 정황에서 양심에서도(왜냐하면 나에게 불리한 혈청검사 부분도 영어원문 그대로 번역해 올렸다) 그리고 전문가적 식견에서도 최선을 다한 판단이었음을 강조하고 싶다.

나의 취지는 이런 충격적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 싫은 기자를 마녀사냥 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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