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격을 피한 유일한 버지니아주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50개 주 전체가 코로나19의 포위망에 걸려들었다.

18일(현지시가) CNN과 워싱턴 포스트(WP) 등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100명을 돌파했고 전체 감염자 수도 5500명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보건당국은 국민들에게 "접촉을 제한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현 미국의 의료시스템으로)모두를 돌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위기는 곧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앤서니 파우치 미 알러지·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코로나19가 언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몇주 혹은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이 어쩌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감염 위험성은 낮지만 더 취약한 사람들에게 전파할 위험이 높은 젊은 층에게 술집이나 식당같은 곳에 가지 말도록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미국의 1·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는 현지시간 17일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 살인범의 사형 집행까지 중단하는 상황도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CNN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독감 정도로 여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게 된 데에서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미룰 경우 미국에서만 약 220만명이 사망할 수있다는 전문가들의 보고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이 작성한 이 보고서를 이끈 닐 퍼거슨 교수는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보고서가 지난 15일 오후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팀에 전달됐으며, 16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전달됐다고 확인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코로나 19 확산이 통제불능상태가 될 경우, 미국에서만 220만명, 영국에서는 51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19 환자가 모두 치료를 받을 수있다고 해도, 영국에서 25만명, 미국에서는 110만~12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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