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퇴…"가소로운 자 들이 개혁 막아"
[김민호 기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놓고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빚어 온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한 대표는 19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이 선거인단에 의해 부결된 직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로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제 정치 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정말 뭔가 좋은 흔적이 남겨야겠단 제 생각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 줌도 안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사실 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니었다. 지난 1월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제 국회의원 생활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일반 시민으로 어떻게 살까하는 꿈에 젖어 미래를 준비해왔다"며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려면 비례대표 당선 숫자가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충정에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많은 인재들을 530여명의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잣대에서 공관위원들이 심사했고 결과가 발표됐다. 거기에 대해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 불만은 제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이 원하는 모양새를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안타까운 것은 국회의원 임기가 두달여 남았다. 떠날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나"라며 "정말 좋은 공천을 하고 싶었다. 제 생각은 어린 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의 행태에 저는 막히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선거인단 투표가 부결되기에 앞서 "(공천)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투표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비례대표 명단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언론에 나오는 것은 모두 그 측근들이라는 사람들의 말"이라며 찬성 투표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비례명단 수정안이 부결되자, 공천안에 반발한 통합당 측 일부 인사를 겨냥해 '가소로운 자'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소로운 자가) 황교안 대표는 아니다"고 했다.

또 신문은 한 대표는 회견에서 한 통합당 고위 당직자가 총선 이후 자신이 당대표에서 물러난다는 조항을 미래한국당 당헌·당규에 신설해야 한다는 의사를 제3자를 통해 전해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어떤 세력들은 자기들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끼워넣고 싶은 인사들이 있다"며 "그 가소로운 자들이 그것도 권력이라고 자기 측근 갖다 박으려는 그런 모습들에 저는 물러서기 싫었다  "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총 6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례대표 후보자안이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선거인단의 투표 내용은 오후 4시부터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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