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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비례당 '이전투구'...시궁창 개싸움도 이보다 낫다"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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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9  2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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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일보 편집국장/대기자
미래통합당의 반발로 재조정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이 19일 당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됐다.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가소로운 자들이 개혁을 가로 막았다"며 사퇴했다.

앞서 통합당 지도부는 전면적인 명단 재조정을 요구했지만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선권 안으로 4명을 전진 배치하는 수준에서 수정안을 만들어 표결에 부쳤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뒤늦게 한국당의 ‘공천 쿠데타’ 진압에 성공하면서, 보수 야권의 비례대표 공천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 대표의 후임으로는 5선의 원유철·정갑윤 의원 등이 거론된다. 불출마를 선언한 두 의원은 이날 나란히 통합당에 탈당계를, 한국당에 입당계를 냈다.

공천 잡음은 통합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다.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뚜렷한 원칙과 기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분명한 메시지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기본인 합의는커녕 조율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속 조치가 나오더라도 파행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황 대표 리더십도 치명타를 받았다.

이미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공천을 두고 황 대표 쪽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갈등을 빚어 김 위원장이 사퇴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난투극을 벌이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그렇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

우여곡절 끝에 군소 정당을 제치고 무명의 급조 정당들과 손을 잡았다. 민주당이 함께하기로 한 ‘시민을 위하여’에 참여한 4개 정당 중 3개 당은 올해 만들어졌다. 그중 하나는 지난 6일 선관위에 등록돼 정당 활동이나 노선 등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 당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신생 원외 정당들로만 비례 연합정당을 구성하기로 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범진보 세력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는 명분마저 잃게 될까봐 우려했다.

19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한 비판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왜 민주당의 소중한 표가 국민들에게 1%도 지지를 못받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비례연합에 표가 가야 하는지 화가 나서 미치겠다"며 "그냥 민주당이 독자적인 비례 정당을 만들어서 반칙하는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에게 똑같이 해주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당들과 연합을 해야 하는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원은 "민주당은 개정 선거법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 때문에 무리해서 연합정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의·민생·녹색·미래당 등의 참여가 불발돼 연합정당의 의미를 이미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미니정당을 끌어들여 앞줄 세우는 행위는 진짜 원내 진입에 도전하던 당들에 돌아갈 표를 도둑질하는 행위"라며 "선거법 취지를 살리려면 이만 멈추세요"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향해 ‘쓰레기 정당’ ‘의석 도둑질’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그러더니 자신들의 비례정당 창당은 군소 야당까지 참여하는 연합정당이어서 비례위성정당과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해괴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이런 삼류 코미디가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벌어지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요, 이들 코미디언을 선택해야 하는 것도 코로나 사태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현실이다.

미래 한국이나 미래 연합이나 미래가 없다. 시쳇말로 불구경, 싸움 구경이 재미 중에 으뜸이라지만 시궁창 개싸움도 이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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