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대책에 대해 방송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홍배 기자] 연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 현황을 자세히 전했던 북한 매체가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자 최근 보도 비중을 줄였다. 호전되는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 남북 체제 비교와 선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남조선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가 8236명으로 늘었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 보도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으로 비루스 감염자가 15일 0시 이후 7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는 76명”이라며 “남조선(한국) 전문가들이 신형 코로나비루스 전파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9일 노동신문은 ‘공공 교통수단을 통한 전파를 막자면’이라는 글을 통해 “승무원들은 운행 시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 감염증 예방에 대한 선전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은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열차, 지하철, 무궤도전차, 궤도전차, 버스, 택시 등 공공교통수단의 운전사, 승무원, 차장에게 하달된 ‘공공 교통수단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방지 대책’지시에 따른 대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려객 렬차(여객 열차), 장거리 뻐스(버스)에서는 개찰구나 출입문 앞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면서 “열이 나는 사람(37℃ 이상)은 절대로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연일 자세히 전하면서도 자국 내 코로나19 발병 상황은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노동신문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으로 자국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언급이다.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역시 '0명'이란 얘기다.

신문은 이날 "세계보건기구와 의료 및 방역전문가들은 방역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도 걷잡지 못하는 악성 전염병이 조선(북한)에만은 들어오지 못한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 절대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감염증이 발생한 초기부터 가장 확고하고 믿음성이 높은 선제적이며 결정적인 방어대책을 강구해 나라의 방역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단과 체계, 법들을 보완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 기사에서 국가품질감독위원회가 긴급협의회를 조직해 항만과 다리를 비롯한 주요 국경 통과지점에 보호복과 소독약을 즉시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방역사업에 필요한 의료품들 연구개발' 기사에서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이 유전자 증폭검사(PCR) 설비를 점검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의학대학은 소독제, 주사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41명(누적 8만1008명), 사망자는 7명(3255명)이 각각 발생했다.

이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국가위건위는 설명했다. 베이징 14명, 상하이 9명, 광둥성 7명 등이다. 이로써 누적 해외 역유입은 269명으로 늘었다.

역유입은 17일 20명에서 18일 12명으로 잠시 내려간 이후 29일 34명, 20일 39명 등 매일 늘어나고 있다. 후베이성을 포함해 중국 본토에선 사흘 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중국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종합하면 중국은 후베이성을 포함해 중국 본토에선 사흘 째 추가 확진자가 '0명'이란 설명이다. 북한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애초 없는 '0명'이란 주장이다.

이날 노동신문이 왜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보도했는지 알 듯도 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