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예배를 강행한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앞에서 교회 방역 차량 뒤로 차량들이 줄줄이 들어가고 있다.
[신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종교 행사 및 집회 중단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가 예배를 강행했다.

교회 측은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자는 내부 의견에 따라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지만 현장 예배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연세중앙교회 관계자는 이날 정문 앞에서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성도들에게 최대한 온라인 예배를 부탁하고 있으며 성전에서는 출입 성도간 2미터 간격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이어 사회적 거리 유지하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 체크, 소독, 교회내 방역, 교회 내 음식 섭취 금지 등 국가가 장려하는 7가지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해외 혹은 대구 경북 지역 방문, 확진자 접촉 등을 한 사람들과 고위험군(65세 이상, 임산부, 미취학 아동, 장애인, 기저질환자)은 교회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 자가격리 보고서를 제출하고 30일간 자가격리 하며 온라인 예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교회 앞에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일부 주민들이 몰려와 피켓을 들고 예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도 현장에 투입돼 안전관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와 지자체도 인력을 투입해 이상증상자 등이 없는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뉴시스가 지난 19일 서울과 경기권의 대표 대형 교회 15 군데의 예배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당 교회들은 신도 수가 최소 5000명 이상인 교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소망교회, 광림교회, 영락교회, 연세중앙교회, 충현교회, 사랑의교회, 금란교회, 임마누엘교회(송파구), 명성교회, 온누리교회(서빙고), 오륜교회, 안양은혜와진리교회, 안양새중앙교회, 용인새에덴교회 등이다.

▲ 22일 오전 예배를 강행한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예배 중단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 15곳 중 12곳이 주일예배를 모여서 하는 예배당 예배 대신 온라인·가정 예배로 전환했다.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지낼 예정이거나 아직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결정하지 못한 교회는 연세중앙교회, 임마누엘교회, 광림교회 등 총 3곳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예배당 예배를 고수해 온 연세중앙교회는 뉴시스에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면서도 "상황이 국가적으로 (심각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이날 "연세중앙교회는 교회를 설립한 이래 한 번도 주일 예배를 중단한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나라에 감염이 확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성도들에게 최대한 온라인 예배로 가정에서 드리도록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예배드리러 교회에 오시는 성도들을 통해서 어떠한 감염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회 안팎으로 2m 좌석 간 간격을 두고 앉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성도들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발열 확인과 전신소독, 손 소독,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본교 성도들만을 입장시키고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회 인근에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예배당 예배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 궁동에 소재한 연세중앙교회는 등록 신도가 약 4만명으로, 예배 때마다 만 4000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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