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윤석열 검찰총장 등 14명을 검찰 쿠데타 세력이라며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황 전 국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2019년 검찰발 국정농단세력,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 명단을 최초 공개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소윤으로 알려진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14명의 현직 검찰 고위간부 명단을 공개했다.
  
황 전 국장은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다”며 “2020년에는 기필코(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쿠데타 맞다”며 “오만방자를 다 보이며 대통령의 인사를 짓밟고 정부를 흔들고 나면 자기들 세상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권력을 주고받고 끌어주고 밀어줘 왔고 전관예우와 은밀한 뒷거래로 공생해 왔던 세상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을 것인데 그 쿠데타를 국민이 막아주셨다”며 “이제 진압을 마무리하려 한다, 짧고 굵게 가겠다”고 다시한번 척결을 외쳤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기도 한 황 전 국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대학 후배로, 조 전 장관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2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끄나풀이 형(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복수에 나선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희석 전 인권국장이 발표한 명단을 ‘블랙리스트, 살생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희석 이분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리스트 심심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인권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검찰의 핵심보직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새 장관 들어와 검찰인사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이 아닐까,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변 출신에 법무부 인권국장이라는 분의 인권의식이 이 수준이라니 충격적이다”며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고 비판했다.

한편 복수의 현직 검사들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 검사는 “황 전 국장이 법무부 재직 시절부터 ‘검사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 아니냐”며 “명단에 오른 검사들은 황 전 국장 재직 시 이뤄진 인사에서 대거 좌천됐는데 그 과정에 해당 리스트가 반영됐다면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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