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8뉴스 캡쳐
[신소희 기자] “소름끼치도록 주도면밀했다‘

일명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올해 초까지도 고아와 장애인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 이 기간은 '박사방' 범죄 기간과 겹친다.

변태적 동영상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던 그가 과연 어떤 의도였는지, 선의를 갖고 봉사활동을 벌인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24일 SBS 방송을 통해 박사로 얼굴이 공개된 조 씨는 인천 소재 한 보육원에서 장기간 봉사활동을 해왔다. 조씨는 2017년 10월~2018년 3월까지 봉사활동을 했고, 지난해 3월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해 올해 초까지 활동을 계속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육원이 주최하는 다른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장애인 지원팀'의 팀장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보육원 연말 운동회에 참석해 인터넷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조 씨는 이 인터뷰에서 "보육원 아이들과 형과 동생, 오빠와 동생이 돼 편안히 즐길 수 있었고, 앞으로도 봉사를 삶의 일부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당 언론사는 현재 이 기사를 삭제한 상태다.

조씨는 '사회복지 자원봉사인증관리'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체와 함께 활동할 정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활동기간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고 조 씨는 자신이 검거되기 직전까지 계속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봉사대상자는 '지적장애 청소년'으로 명시돼 있다. 모집은 이날 현재도 진행 중이다.

▲ 조주빈 봉사활동 모집 사진 (사진캡쳐=사회복지 자원봉사인증관리 홈페이지 캡쳐)
다수 언론에 따르면 조 씨는 고교시절 활달한 성격의 학생으로 학업 성적은 3년 내내 중위권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하언어를 사용하는 등 주변인들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조씨의 한 고교 동창은 본보에 “조주빈과 ‘홍어’(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말) 같은 단어를 쓰는 주변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며 “수학여행에선 이런 용어 등을 사용하며 한 친구와 다투다 조주빈 이가 부러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씨는 대학 재학시절 성적이 우수하고 학보사 활동을 열심히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가 다녔던 인천 모 전문대 학교 관계자들은 24일 "현재 학교에 남아 있는 기록들로만 보면 조주빈 씨는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했던 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조주빈은 지난 2014년 3월 이 대학 정보통신과에 입학해 2018년 2월 졸업할 때까지 4학기 평균 평점 4.17(4.5만점)을 받았다.

특히 글쓰기 솜씨가 좋아 2014년 2학기 때 대학 도서관이 주최한 교내 독후감 대회에서 1등상을 받기도 했다.

▲ 사진출처: SNS 커뮤니티
신입생이었던 2014년 1학기에 학보사 수습기자로 선발돼 그 해 2학기부터 이듬해인 2015년 1학기까지 1년 여간 학보사 정식기자와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보사는 예전부터 기자들이 서로 편집국장 후보를 추천한 뒤 선출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조씨가 편집국장에 뽑힌 걸 보면 재학 당시에는 잔혹한 범죄와는 거리가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를 위해 2015년 2학기부터 2017년 1학기까지 휴학했고 2017년 2학기에 복학해 마지막 한 학기를 다닌 뒤 2018년 2월 졸업했다.

이날 한 네티즌은 “낮에는 보육원 봉사활동으로, 밤에는 '아동성착취‘로 야누스의 두 얼굴”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