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버지니아 공중보건연구소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바이러스에 화학물질을 주입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 “흔히 신종플루로 불리는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인구 7억 명 이상, 국내 76만 명을 감염시켰지만 지금 같은 충격과 공포는 없었다. 당시에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타미플루는 독감 치료용으로 1999년 시판(시장에서 일반에게 판매함)됐는데 그로부터 10년 뒤 신종플루에도 특효를 나타내면서 일약 인류를 구한 ‘스타 약’으로 유명해졌다.

타미플루를 개발한 사람은 한국인이다. 1990년대 중반 계절독감 유행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고령 사망자가 나오자 미국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 부사장이었던 김정은 씨(77)는 1996년 간편하게 알약으로 먹는 독감 치료제를 개발했다.

동물 실험만 한 번 진행된 상태였는데도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1997년 계약금 5억 달러에 향후 매출의 22%를 길리어드에 넘기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권을 사갔다. 신종플루 사태가 지구를 덮치자 두 회사는 돈방석에 앉았다. 길리어드는 로열티(사용료)로만 매년 1조 원을 벌었다.“

이상은 최근 한 어린이 신문에 실린 ‘코로나 백신 전쟁’이라는 제하의 사설 첫 머리글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신약 개발은 어떤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다국적 제약사들과 각국 정부가 수조 원이 들어가는 치료제 개발에 달려들고 있다. 길리어드는 지난달부터 중국 미국 한국 등의 코로나19 확진자 600명을 대상으로 신약물질 ‘렘데시비르’ 임상시험(개발 중인 약이나 진단 및 치료방법 등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행하는 시험)에 들어갔다.

해외 각국에서는 상당수 치료제의 인체 투여 임상시험이 진척되고 있다. 2~3개월 내 결과 발표를 앞둔 약물도 있다.

현재 코로나19를 위한 공인된 치료제와 예방 백신은 없다. 공인된 약이 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후보물질은 많다. 세계 최대 임상시험 레지스트리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등록된 임상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56건이다.

전 세계 연구의 특징은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다시 검토해서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 역시 기존에 출시됐거나 개발 중이던 신약 중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해보기 위한 계획이 많다.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은 한국에서도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단,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이외의 약 중에서 아직 보건당국의 임상 승인을 받은 약물은 없다. 부광약품, 일양약품, 코미팜 등이 기존 약물에 대한 임상을 준비 중이다. 이뮨메드는 개별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항원에 결합하는 유망한 항체 300종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오는 7월 말 인체 투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해외에서도 투여 수요가 있을 것에 대비해 대량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과연 누가 코로나19 신약전쟁에서 승리할 지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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