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총 7천명에 바짝 다가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사망자가 6천82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743명(12.2%↑) 증가한 것이다.

최근 사흘간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21일 793명, 22일 650명, 23일 602명으로 점차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다 이날 급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 21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하루 사망자 증가폭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249명(8.2%↑) 증가한 6만9천17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증가 인원이 4천798명이었던 전날보다는 규모가 좀 더 커졌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서서 3만703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44.4% 비중이다. 누적 사망자도 4천178명으로 전체 61.3%에 달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내각 회의를 열어 현재 발효 중인 전국 이동제한령의 실효성을 강화하고자 무단 외출 등에 대한 과태료 액수를 현재 최대 206유로(약 28만원)에서 3천유로(약 400만원)까지 올리는 것을 뼈대로 한 행정명령안을 가결했다.

내달 3일까지 한시적으로 발효되는 현재의 이동제한령에 따르면 식료품·의약품 구매나 출퇴근과 같은 업무상 등의 사유를 제외하곤 일체 거주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내각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모든 국민이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 조처를 잘 따라준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동제한령 외에 전국 모든 학교 휴교령, 식당·술집 등의 비필수 영업점 폐쇄, 국가 기간·전략 산업 외 사업장 가동 중단 등의 고강도 제한 조처를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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