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김승혜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종식되었던 5년 전, 향후 인류가 맞게 될 최대 재앙은 핵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빌 게이츠. 전세계가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까지 온 지금, 그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초, 바이러스 검출과 치료에 약 1,200억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엔 가정용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키트 보급 지원에 나선 빌 게이츠는 "에볼라는 도시지역에 퍼지지 않았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겁니다 만약 많은 도시지역에 퍼졌더라면 희생자는 더욱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 다음 번에는 운이 나쁠 수도 있다 건강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전염성이 있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거나 시장에 가서 여러분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전파 가능성을 예견했다.

그리고 24일(현지 시각) 빌 게이츠는 지식 콘퍼런스 테드 커넥츠(TED Connects) 강연에서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대규모 강제 봉쇄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셧다운 없이 코로나19를 통제할 기회를 놓쳤다"며 "셧다운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이 있다는 이유로 시신 더미는 무시한 채 사람들에게 식당에도 가고, 집도 사라고 말하는 것은 냉정하다"면서 이름까지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꼬집었다.

이날 빌 게이츠는 자가 격리가 경제에 "비극"이겠지만 경제와 국민 안전 사이의 절충안은 없다며 6주~10주 정도 봉쇄 조치를 지속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돈을 써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일상적인 활동이 병(우한 코로나)을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우한 코로나에 대한 검사 능력을 높이고 실제로 누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더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소셜미디어에 <코로나 바이러스 19 실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제목의 가짜 메시지가 급속도로 퍼졌는데 이는 "가짜뉴스"라고 미국의 인디펜던트지가 25일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에 대한 빌 게이츠의 글로 포장된 이 '가짜 뉴스'는 인터넷에서 널리 공유되어 전염병을 둘러싼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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