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굳게 닫은 조주빈
[김승혜 기자] 27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덕식'이 올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판사가 텔레그램 'n번방' 운영진 '태평양'으로 출발해 별개의 성 착취물 공유방을 만들어 운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10대 A군의 재판을 맡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n번방 사건’ 담당 재판부에서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부장판사를 제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N번방 담당판사 오덕식을 판사자리에 반대, 자격박탈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사전심사 단계인 이 청원에는 오후 4시 기준 12만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수많은 성범죄자들에게 어이없는 판단으로 벌금형과 집행유예 정도의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주었던 과거가 밝혀져 국민들에 비판받았던 판사”라며 n번방 관련 사건에서 오 부장판사를 배제해달라고 주장했다.

▲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대화명 '태평양' A(16)군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 첫 공판을 다음달 20일 오전 10시로 변경했다.

조주빈의 후계자로 불리는 A군의 첫 재판은 당초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검찰은 전날 기일연기 신청서를 냈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A군의 관련 혐의를 추가로 포착함에 따라 검찰이 연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출신인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8000명~1만 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조주빈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자 지난해 1월부터 회원들에게 텔레그램보다 한층 더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판사는 지난해 8월 故구하라의 전 연인 최종범 씨의 재판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오 판사는 당시 최종범 씨의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며, 재판 과정에서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성관계 동영상을 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오 판사는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이 훈련 도중 동성 선수를 추행한 혐의로 넘겨진 첫 공판도 맡았다.

전날 해당 공판에서 검찰은 임효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한 가운데, 오는 5월 7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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