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lazzo Chigi의 주세페 콩테 경제부 장관 Roberto Gualtieri
[김홍배 기자] "이탈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수가 10,000명을 넘었다"

29일 CNN등 주요 외신들의 첫 머릿기사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 통계를 추산해 업데이트되는 존스홉킨스대 확산 지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만2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처럼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경제가 파탄이 난 유럽국가들에 대해 유럽연합(EU)이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콘테 총리는 "더 강력하고 종합적인 유럽연합의 대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나의 마지막 땀방울 하나까지 코로나와의 전쟁에 바치겠다"고 말하면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스페인에서도 같은 날 저녁 이런 요청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콘테 총리는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를 " (EU라는) 역사적 약속의 위기"라고 규정하면서 "유럽은 이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코로나19 역병의 세계적인 대확산에 대해 유럽연합은 회원국들의 사회적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을 이끌고 있는 독일과 네델란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코로나 위기로 인한 유럽연합의 재정 부담에 대해 이를 "코로나채권"이라고 부르면서 각국의 빗발치는 요구에 저항해왔다. 

괄티에리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유럽위원회의 우르슐라 폰 데어 라이엔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유럽채권 발행의 아이디어를 " 단지 구호(slogan )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데 대해 "황당하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사망자 2만9848명의 3분의 1 이상이 이탈리아에서 나왔다.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는 9만2472명으로 1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이미 11만2468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현지 ANSA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인 27일 "우리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시고 당신 자녀들을 위로하고 우리 마음을 희망으로 열어 달라"는 특별기도를 올렸다.

이탈리아에선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이 간소한 장례 절차만 거친 뒤 매장돼왔다. 일부 교회에선 화장을 기다리는 관들이 늘어서 있다고 하며, 사망자 급증으로 일부 화장터는 24시간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위험군인 고령층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특히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CNN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평균 나이는 78세였다.

아울러 이탈리아 내에선 환자 급증으로 인해 병동 부족 현상이 벌어지는 등 이미 의료 시스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9만2472명이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밀라노 소재 사코병원 전염병팀을 이끄는 소속 마시모 갈리 박사는 CNN에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수와 관련해 "전체 감염 인구를 대표하지 못한다"며 "수천명의 사람들이 자택에서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이날 기준 5812명의 누적 사망자가 나왔다. 프랑스 누적 사망자는 1995명으로, 2000명을 앞두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특히 스페인의 경우 지난 26~27일 양일간 769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28일 하루에만 832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확진자도 하루 새에 8000명 이상 늘었다.

스페인 보건부 소속 페르난도 시몬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전주와 비교해 확진 사례 증가율이 줄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스페인 내 중환자실 수용량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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