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윤청자 여사가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강병규씨가 또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강병규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했다”며 “경호원 전부 잘라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 할머니는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형사처벌 꼭 해야 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통령에게 옮길 수도 있는 비상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정은 금물이다. 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거 보여줘라”고 주장했다.

강 씨가 언급한 ‘할머니’는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으로 막내아들을 떠나보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였다.

이날 윤 여사는 문 대통령이 분향을 하기 위해 향초를 향해 손을 뻗자 갑자기 뒤에서 "대통령님, 대통령님"이라고 외치며 앞으로 다가왔다.

이어 대통령을 붙잡고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수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문 대통령의 표정에선 다소 당혹스러움이 감지됐다.

윤 여사는 "여태까지 북한 소행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며 "그래서 이 늙은이의 한 좀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명백히 해달라는 촉구였다.

▲ 유가족 질문 듣는 문재인 대통령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입장임을 확인하며 “정부의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윤 씨는 지난 2010년 유족 보상금 등으로 받은 1억898만원을 정부에 기부했고, 해군은 이를 무기구입비로 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강씨는 2000년 야구선수를 은퇴한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송인으로 활약했지만 2013년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돼 현재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엔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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