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아 테레사 공주[사진 출처 : CNN]
[김홍배 기자] "스페인 공주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최초의 왕실"

30일 CNN은 마리아 테레사 드 브루봉 파르마 스페인 공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향년 86세.

CNN방송에 따르면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리아 테레사 공주가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뒤 프랑스 파리에서 치료를 받다 26일 숨졌다. 장례식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치러졌다. 그는 자신을 돌보던 간호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먼 사촌으로 한 때 스페인 왕위 계승에 도전했던 프랑수아 자비에르 드 브루봉 파르마 공작과 마들렌 드 부르봉 뷔셋 공작부인을 각각 아버지, 어머니로 두었다. 1933년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소르본대를 졸업했으며, 두 개의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스대에서 헌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여권 신장에 관심이 컸고, 소신 발언을 자주해 ‘붉은 공주’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영국 왕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와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중국을 넘어섰다.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8만5195명으로 하루 새 5085명 늘었다. 같은 날 기준 8만1470명인 중국을 넘어서는 규모다. 스페인은 확진자 수 기준으로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34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812명 증가한 규모다. 다만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약간 꺾인 것으로 판단했다.

시에라 대변인은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뒤 지난 15~25일에 평균 확진자 증가율이 매일 20% 수준이었는데 25일 이후 12%로 줄었다”면서 “중요한 조처들을 시행하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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