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으로 우한 화장장(장례식장) 앞에 유골을 받으려는 유족들이 서있는 모습. 웨이보에 올라온 이 사진은 중국당국에 의해 석제됐다
[김홍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인원 통계가 축소됐단 의혹이 제기됐다. 

그동안 중국 현지 언론들은 우한 내 사망자 수가 실제 사망자 수보다 훨씬 적다는 의혹을 줄곧 제기해왔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우한시 당국이 사망자 유골을 가족에게 돌려주면서 이틀동안 5000구에 달하는 유골이 운반됐다는 주장이 나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다른 중국 언론 차이신에 따르면 한 트럭 운전사는 인터뷰에서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새 한커우 장례식장으로 운반한 유골만 5000구"라고 밝혔다. 한커우 장례식장은 우한시 장례식장 8곳 중 한곳이다.

이밖에 차이신이 보도한 한 사진을 보면 한 장례식장의 바닥 위에 놓여있는 유골함 수만 약 3500개에 달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은 “우한시내 장례식장 7곳(회족 장례식장 1곳 제외)에서는 매일 약 3500개의 유골을 가족에게 반환했는데 23일부터 4월5일까지 12일간 총 4만2000개를 돌려주게 된다”고 추정했다.

반면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31일 0시기준)까지 우한시 코로나19 사망자는 2548명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 1~2월 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은 즉시 화장하도록 했다. 이런 사망자들 가운데는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기 이전 숨진 사망들도 포함됐는데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아닌 다른 원인 사망으로 기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지자 지난 23일부터 당국은 가족에게 유골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장장 앞에 유골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 모습까지 연출됐다.

당국이 뒤늦게 유족에게 유골을 전달하기로 했지만, 웨이보에 관련 사진이나 글을 모두 삭제해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