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희나 작가. (사진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홈페이지 캡처)
[김승혜 기자] 창작 그림책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고 DPA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 최초의 수상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의 국민 작가로,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스웨덴 정부가 그를 추모하고자 2002년 만들었다. 스웨덴은 그의 정신을 기리며 어린이를 위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주최 측은 백희나 작가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심사위원단은 백 작가를 향해 "백희나의 영화 같은 책들은 고독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며 "그녀의 작품은 경이로움으로 통하는 문이다. 감각적이며, 아찔하고 예리하다"고 소개했다.

또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은 직접 만든 피규어와 공들인 조명과 사진을 배경으로 한다. 풍부한 시각적 세부사항 뿐 아니라 모든 감각에 대한 경험에서 독자를 안배시키는 능력도 놀랍다"고 평했다.

백 작가는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후보 67개국 240명 가운데 수상자로 꼽히는 영예를 안았다. 백 작가에는 상금 50만 달러(6억여 원)도 전달된다.

▲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사진 = 한솔수북 제공)
백희나는 누구?

백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과를 졸업했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2005년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으며 2013년에는 한국출판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구름빵'을 비롯해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달 샤베트' 등의 그림책을 내놓았다. 그의 작품 중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만 13권에 달할 정도다.

이번 수상한 '구름빵'은 2004년 출간됐다. 고양이 남매가 허둥지둥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주는 내용이다.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떠오른다는 상상력과 백 작가 특유의 작품 세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구름빵'의 경우 2011년 영어로 출판되는 등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돼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뮤지컬,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러한 인기로 구름빵은 4400억 원 상당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 작가에게 돌아온 것은 인세 수익 1850만 원에 불과했다. 출판사 등과의 계약에서 저작권 전부를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던 탓이다. 이에 백 작가는 출판사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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