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지난 1일 마스크를 쓴 채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일본의 메이저 신문이 아베 신조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코로나 검사, 세계에서 뒤쳐져 1일 2000건 이하로 독일의 17분의 1"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실태를 비판했다. 하루 검사 건수가 2000건도 되지 않는다면서 검사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피판했다.

신문은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들이 작성한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검사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인구 100만 명당 검사 수는 117명(3월19일 시점)으로 독일의 2023명(3월15일)보다 크게 뒤졌다. 한국(6148명), 호주(4473명), 오스트리아(1777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월 안에 검사능력을 하루 8000건으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PCR 검사 수는 20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3월 중 국내 코로나19 검사인 PCR 검사 능력을 하루 8000건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검사 수는 1일 2000건을 넘는 날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총 5만 4000건에 불과했다. 독일은 지난달 15일 기준 16만 7000건에 달했다.

이어 신문은 도시 등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검사망을 확대해 감염 확산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PCR검사와는 다른 간단한 검사법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방식에 따른 병원 외에서의 대량 검사를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치(愛知)현에서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를 위한 시설을 병원 이외의 곳에서 100개 실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사를 받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취해야 할 수단이 많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날 다른 기사에서도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는 병상 확보를 위해 병원 선박까지 투입하는 등 이례적인 태세로 병상 확보에 힘쓰고 있으나 일본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일반 병원까지 확대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도쿄에서는 이미 병상이 부족하다면서 "바이러스 위협 앞에 둔한 대응이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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