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 출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4·15 총선에 앞서 각 정당이 받은 선거보조금 440억 원을 반납, 그 반납된 재원으로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4·15 총선 유세 차원에서 국토대종주를 진행 중인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치권이 앞장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막는 데 일조하자는 취지다.  댓글 역시 긍정적 반응이 많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한 후 “공적마스크 구매값을 1000원으로 계산할 때, 440억 원이면 4400만 장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각 정당이 받은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 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에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이 가져간 돈만 86억원”이라며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 득표율 3%를 넘기면 이미 받은 86억원을 더해 혈세 147억 원을 추가로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유권자는 4400만 명”이라며 “지난 3번의 총선 평균 투표율이 52.7%인 점을 볼 때 유권자 한 명당 2장 정도씩 나눠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정당선거지원금 440억 원을 반납하고,
그 반납된 재원으로 투표참가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것을 제안합니다.

국도를 달리면서 예상외로 많은 분들을 뵙습니다.
이름 없는 식당에 들어가서 사장님 내외와 인사를 하고 식사하면서 삶의 고단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불경기가 시작됐고 코로나19로 주저앉기 일보직전이라고 울상이십니다.

이런 고단한 서민들의 삶을 여의도 기득권 정치세력들과 구중궁궐에 계신 분은 알까 생각해 봅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꼭 빠지지 않는 말씀들,
“정치 좀 어떻게 해 봐 주세요, 살기 너무 힘들어요.”라는 말씀 속에는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비판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지금처럼 초유의 어려운 상황에서 과연 정당들이 수백억 원의 국민세금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 것이 타당한가, 우리정치가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 서 말입니다.

이번 4·15 총선용으로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은 더불어민주당 120억 원, 미래통합당 115억 원을 포함하여 모두 440억 원이나 됩니다. 기득권 양당의 ‘가짜’ 위성비례정당들이 가져간 돈만도 무려 86억 원이나 됩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가짜 정당들이 모두 정당득표율 3%만 넘기면, 이미 받아간 86억 원에 더해서 무려 147억 원의 혈세를 추가로 받아갑니다.

정당들은 이미 선거보조금과 별개로 지난해에 432억 원, 올해도 110억 원을 경상보조금으로 지원받았습니다. 지금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합니다. 과거처럼 떠들썩한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사실 비용도 많이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긴급 제안합니다.
모든 정당들은 이번 4.15 총선용으로 받은 선거지원금 440억 원을 전액 중앙선관위에 반납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선관위는 그 반납된 재원을 국고에 귀속시켜 서민생계지원에 사용하도록 하든지, 아니면 마스크를 공적 구입하여 투표참가자에게 나누어 줄 것을 제안합니다.

공적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 계산하면 4,400만 장을 구입할 수 있고,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 명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감안하면 전 유권자에게 유권자 1인당 2매 정도를 나누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를 위한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태블릿 PC를 개당 50만 원으로 계산하면 8만 8천 명의 저소득 학생들에게 바로 지급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무관심한 선거분위기 속에서 투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제안에 대한 각 정당의 호응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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