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  일본 아베 총리가 마스크 2장을 전국민에게 배포하겠다는 발언의 후폭풍이 드세다.

4일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슈퍼 등에서의 품귀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인터넷 상 뿐만이 아니라 정부·여당내에서도 찬반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돌연스런 아베의 이같은 표명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우정그룹의 네트워크를 사용해 나눠준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실현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아베노믹스를 본뜬 #아베노 마스크라는 해시태그가 트렌드 랭킹 1위에 올랐다. "씻으면 몇 번이나 쓸 수 있나?", "받을 수 있는 것만 해도 고맙다"라는 감사의 글도 더러 있지만 "#마스크 2매로 속이지 마라", "마스크보다 휴업 보상을"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했다.

7인 가족으로 도쿄도 내에 사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한 여성(44)은 "우리집에 2장 있어봤자..."라며 "가족분까지라고는 주장하진 않겠지만 일률적으로 2장이라고 하는 건 이상한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도쿄에서 생활 곤궁자 등을 지원하는 NPO 법인 TENOHASI의 키요노 겐지 사무국장은 "노숙자나 PC방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이어 "일용직 노동자의 거리·오사카시 니시나리구의 아이린 지구에는 게스트 하우스나 민박 등에 사는 정해진 주소가 없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남성(49)은 "애당초 국민 개개인에게 마스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시책으로 아베 총리의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배급구조를 고안해야 한다"며 "1세대에 2장이라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 즉흥적이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일본의 한 네티즌은 "지금 국민의 가장 큰 불안은 당신이 총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부터라도 좋으니까 그만뒀으면 좋겠다. 도대체 세금을 얼마를 투입하려는거야? 뭐랄까, 이걸 스스로 말해서 창피하지도 않나? 그 감각이 무섭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산산조각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