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테르테 대통령, 마닐라 봉쇄…한 달간 이동 금지
[김홍배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군과 경찰에 격리 조치 위반자를 '사살(shoot them dead)'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필리핀의 한 검문소에서 현지인 남성이 흉기로 경찰관을 위협하다가 사살됐다.

5일 현지 언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아구산 델 노르테주의 한 타운에 설치한 검문소에서 63세 필리핀 남성이 낫으로 경찰관을 위협하다가 경찰관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술에 취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주의를 주는 지역 보건 담당 직원에게 폭언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에서 낫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1일 밤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 시태와 관련해"우리 정권은 위법행위가 처벌받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군과 경찰, 버랑가이(barangays·필리핀의 가장 작은 마을 단위)에게 명령했다.

그는 "군과 경찰, 버랑가이에 명령한다. 그들이 갈등을 야기하고, 당신과 싸우고, 당신의 생명을 위협한다면 사살하라"며 "두고보자. 죽었어. 혼돈을 일으킨다면 나는 너희를 묻어버리겠다(Let’s see. Dead. Instead of causing chaos, I’ll just bury you)"고 경고했다.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일(현지시간) 기준 3000명을 넘어셨으며, 사망자도 144명으로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