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에 있는 한 클럽
[신소희 기자] "터질 게 터졌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클럽, 노래방 등 유흥업소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누차 강조해 왔으나, 결국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일 동안 3차 감염까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해당 업소 종사자가 근무할 당시 손님과 직원 등 500여 명에 대한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서울시, 강남구, 서초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A(36·여)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관내 44번째 확진자가 됐다.

A씨는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초구 확진자(서초구 27번)과 지난달 26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1일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2일 오전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관련해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B(37·남)씨는 서초구 양재1동의 거주자로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상태다.

문제는 A씨의 룸메이트인 C(33·여)씨도 감염되면서 6일 동안 이미 3차 감염까지 진행됐다는 것이다.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B씨가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은 뒤, A씨가 2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C씨가 전날인 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단 6일 만에 3차 감염자까지 나왔다. 

더욱이 A씨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대형 유흥업소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접촉이 잦은 유흥업소 특성상 추가적인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특히 A씨가 근무하는 유흥업소는 직원만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약 9시간 동안 해당 업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근무한 당일에도 손님, 직원 등 500여 명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3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을 놓고 정부가 추진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한 지난 4일(토요일) 국민들은 일주일 전보다 52만 명, 대구 신천지 발생 직후인 2월말보다 340만 명이 더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한 윤학은 같은 달 24일 귀국했다. 이후 코로나 증상을 보여 같은 달 31일 검사를 받은 뒤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학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윤학과 함께 일한 스태프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연예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윤학이 처음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윤학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9일부터 증상이 있어 스스로 자가격리를 했다. 이후 이달 1일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2일 오전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유흥업소에는 수백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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