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텅 빈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래로 만든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 '브라질 예수상'이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세워져 있다.
[김홍배 기자] 남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만1천 명을 넘어섰고 열악한 의료시스템으로 시신이 거리에 방치되는 등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의료물품 부족으로 티셔츠 등을 찢어 마스크를 만들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코로나19와 싸워야 할 의료진이 기름이 없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7일(현지시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3717명,  사망자가 667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률이 4.9%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남동부의 상파울루주이며,  그 뒤를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세아라, 아마조나스, 미나스 헤라이스, 히우 그란지 두솔, 파라나, 연방수도, 바이아 주 순서로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했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현재 확진환자 가운데 8138명이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보건부는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늦추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지속하면서 병원들과 보건의료 종사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 1만3717명..사망자 667명
에콰도르 과야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와 장례 체계가 붕괴해 주민들이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집에 두거나 거리에 내놓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고육책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대형 냉동 컨테이너로 수거하는 방침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로 만든 관에 시신을 안치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과야킬 시의회는 판지제조업협회가 압축 판지를 이용한 2000개의 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극심한 경제난과 연료 부족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할 의료진 약 62%가 휘발유 부족으로 병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이 전했다.

전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베네수엘라지만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시설 노후화와 관리 부실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미국 제재 영향으로 연료난이 계속되고 있다.

의료시스템을 보면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인공호흡기는 250~300대에 불과하다. 아마소나주의 경우 집중치료병상은 단 2개, 인공호흡기도 2개뿐이다.

베네수엘라 전체 병원의 70%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60%는 비누가 떨어진 상태다. 66%는 마스크와 수술용 라텍스장갑이 없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59명, 사망자 7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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