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진 후보
[김민호 기자]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에 이어 부천병 차명진 후보도 '세월호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미래통합당은 8일 TV토론에서 또 다시 '세월호 막말'을 언급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단은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페이스북 막말 논란에 대한 상대 후보의 질문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표현할 수 없는 문란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OOO 사건'이라고 말한 것.

차 후보는 이어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세월호를 이용해서 억지 누명을 씌워 대통령을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들을 향해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소식을 접한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충남 아산 지원유세 도중 차 후보의 발언을 보고받고 즉시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방송 전에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아 전국에서 노력하는 모든 후보를 분노케 한 일"이라며 차 후보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그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적절하고 막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 소속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계속되는 데 대해선 "본인의 자질 문제"라고 답했다.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이러고 무슨 선거를 치르려 하는지 선거 포기한 정당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녹화분은 이날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