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김민성(55) 이사장
'교피아'(교육+마피아) 수사에 나선 검찰이 거액의 학교 공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김민성(55)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19일 김 이사장을 소환해 2003년 SAC 설립 이후 10여 년간 교비 등 수백억 원대의 학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을 상대로 횡령 금액의 정확한 액수와 경위, 교육·문화계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년제 학점은행 전문학사과정만 운영되던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4년제 학사 학위기관으로 승격 받는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횡령액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김 이사장이 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최모(58·여) 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등 평생교육진흥원 임원 등을 상대로 수억 원대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검찰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일부 재학생들이 규정 수업일수를 채우지 않아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인정받는 대가로 금품이 오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평생진흥교육원은 학점은행 운영과 독학학위검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평생진흥교육원 사무실과 최 전 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학점은행 관련 서류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계좌 추적을 진행하는 동시에 최 전 원장 등 관련자들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스타 제조기'로 불리며 연예 매니지먼트 1세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이사장은 KBS 탤런트 출신으로 1987년 우리나라 연기학원의 효시격인 한국방송문화원을 차린 뒤 1989년 매니지먼트 회사인 ㈜MTM을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송혜교, 심은하, 김희선, 고소영, 송윤아, 안재욱, 지성, 한효주 등을 발굴한 MTM은 2000년 연예인 최대 배출기관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같은 해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국무총리상과 2009년 교육부 장관상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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