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스님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총선후 다시 급증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확연히 감소할 것인가"
"총선에서 문재인이 이기면 의도적으로 오도하고있는 숫자를 정정할 겁니다"
"선거 이후에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할겁니다"

지난 9일 오전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39명 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날,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이같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주요 외신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4·15 총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는지 여부가 앞으로 세계 각국의 선거가 어떻게 시행될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은 지방선거를 1년 미뤘고, 프랑스는 지난달 지방선거 1차 투표를 강행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2차 투표는 잠정 중단했다. 칠레는 이달 26일로 예정됐던 개헌 국민투표를 10월로 미뤘고, 볼리비아는 5월 3일 대선을 무기한 연기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다르게 선거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한국에 주목하며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해 국민들도 안심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 내 8곳의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사전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이 집단 감염을 초래하지 않고 성공적인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연구원 제니타운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는지 여부가 앞으로 세계 각국의 선거들이 어떻게 시행될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조계사 스님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줄을 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10일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총선을 치르는 첫 번째 주요국이다. 방역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봉쇄령 없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은 한국의 접근법에 대해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다"면서 "총선 투표 시점이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문 대통령이 지난 2월13일 '머지 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한 지 수일 만에 감염 사례가 폭증해 거센 비난을 받았던 만큼 더 극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여론조사도 여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41%로, 야당 미래통합당(23%)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경기 침체와 측근 비리, 북한과의 긴장 고조로 타격을 입은 문 대통령 지지층이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에 힘입어 재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은 "민주당이 승리하게 되면 2022년 대선 후임자를 세우는데 있어 문 대통령의 재량권이 커지는 것은 물론, 경제·사회 격변기에 직면한 각국 지도자들에게 로드맵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4·15 총선을 위한 사전투표가 10일 시작되면서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사전투표율이 나올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3.72%다. 이는 2014년 사전투표가 전국 선거에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동시간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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