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선거인이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김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역구 253곳 중 130석에서 '플러스 알파'로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는 반면, 통합당은 연이어 터지는 '설화 리스크'로 수도권이 흔들리면서 비관적 전망이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49석 중 35석을 가져가며 압승을 한 더불어민주당은 '수성'을 넘어 미래통합당의 우세지역인 강남 3구까지 넘보고 있다. 

민주당, 종로 등 16곳 당선 유력 '우세' 지역 판단…19곳 경합우세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예상 의석수는 현재까지 (지역구) 130석 플러스 알파"라며 "우리 입장에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는 건 우리가 그동안 의석을 갖지 못한 지역에서 초박빙 지역이 많아서 거기에서는 추가로 얻게 되면 다 흑자가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다수의 언론과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종로(이낙연)를 비롯해 강북 지역에서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강북갑(천준호) △강북을(박용진) △중랑갑(서영교) △중랑을(박홍근 )△성북갑(김영배) △성북을(기동민) △도봉갑(인재근) △도봉을(오기형) △은평갑(박주민) △은평을(강병원) 등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인영 원내대표 지역구인 '구로갑'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후보의 '구로을', 원내대표를 지낸 관록의 우상호 후보가 이성헌 통합당 후보와 여섯 번째 겨루는 '서대문갑'도 우세로 보고 있다.

'동대문을'은 공천 배제 후 탈당을 한 현역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무소속 후보가 최근 총선 완주를 포기하고 장경태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혜훈 통합당 후보와 접전 대결 구도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보면 우선 수도권에서 현역 지역구 81곳에 더해 10석 이상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기·인천 121곳 중 4분의 3 이상을 싹쓸이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체 8석 중 현역 1명이 있는 강원도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로 3석 플러스 알파를 점쳤다. 40석 중 8석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는 현상유지, 7석 중 4석이 현역인 대전은 조심스럽게 전체 석권을 전망했다.

 대구·경북(TK)는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에 비해서는 환경이 많이 나빠진 것 같다"며 "솔직히 좋다고 우기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거론되진 않았지만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의 경우 전체 28개 지역구 중 3개 지역구를 경합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3석을 얻었다.

여기에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17석 가량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최소 147석이 되는 것으로,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 턱밑에 도달하는 셈이다.

 
통합당, 강남 3구 등서 15~16석…막말 논란에 관악갑 포기

통합당의 경우 통합당의 '우세'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구 선거구 3곳이다. 통합당은 강남갑에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강남을에 박진 전 의원, 강남병에 유기준 의원의 동생인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배치했다.

강남 인접 지역인 서초와 송파 등은 경합 우세 또는 박빙으로 분류했다. 먼저 서초갑의 경우 지역구를 '동대문을'로 옮긴 이혜훈 후보가 3선을 역임한 곳인 만큼 윤희숙 후보가 통합당 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성중 의원이 출마하는 서초을, '검사내전' 저자로 유명한 김웅 전 검사가 출마하는 송파갑은 경합 우세로 분류했다. 반면 배현진 전 앵커가 출마하는 송파을과 김근식 교수가 나서는 송파병은 박빙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합당은 최근 막말 논란에 서울 민심 이반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또 '세대비하' 논란에 휩싸인 김대호 당 서울 관악갑 후보의 재심 청구를 기각하고 '제명' 결정을 확정하면서 서울 관악갑을 포기했다.

양당이 핵심 승부처로 꼽는 공통된 지역은 △광진을(고민정vs오세훈) △동작을(이수진vs나경원) △송파을(최재성vs배현진) 등이다. 세 지역 모두 지명도가 높은 여야를 상징하는 인물을 배치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통합당은 공식선거운동 전 자체 분석에서 130석을 전망했지만 내부 목표치를 계속 내려잡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당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예상 의석수를 "122석에서 125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당 내에서 나온다.

통합당에 따르면 수도권 121곳 중 자체 전망한 우세 지역은 26곳, 초경합 혹은 경합지역이 29곳이다. 다만, 막말 등 악재 연발로 수도권 선거판이 흔들리면서 시시각각 전망치가 조정되고 있다. 더욱이 '탈당 권유' 징계가 내려진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완주를 시사해 향후 상황도 밝지 않다. 심지어 이날 여의도 정가에는 '여연(여의도연구원)발 수도권 판세 전망'이라며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지라시가 돌아 통합당 후보 캠프들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는 기류다. 싹쓸이를 전망한 TK 25석을 비롯해, PK의 경우 40석 중 최대 36석을 석권한다는 기존 분석을 재확인했다.

대전·충청의 경우 초경합 혹은 박빙으로 열세이던 현역 의원 지역 2~3곳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26석 중 16석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제주 3석 중 1석도 해볼만하다는 판단이다. 전체 8석 중 7석을 석권한 강원도의 경우 1~2석을 잃을 가능성도 보고 있어 민주당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분위기다.

결국 수도권 우세지역 외 전부 잃는다는 가정 하에 지역구 최소치는 110석으로, 여기에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20석을 전망하면 130석 가량을 얻는 셈이다.

선거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설화 리스크' 연타를 맞으며 기세가 꺾인 상황에서 마땅한 반전의 기회가 보이지 않아 통합당 내에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거대 양당이 지역구에서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군소 정당들은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에서 보다 의석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민생당은 지역구 3~5석, 비례대표 10석 획득을, 정의당은 내부적으로 지역구 2~3석과 비례대표 8~9석을 전망하고 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의 경우 비례대표 5~6석을 얻는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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