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주택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한 한 의료 종사자가 한 여성의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

우한에서 귀국한 인도 의과대학생의 검체에서 발견된 이 변종은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매커니즘이 기존 코로나 19와 달라진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백신 개발 노력을 위협하는 것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대만 창화교육대의 왕웨이룽 교수와 호주 머독대의 연구자들은 인도에서 발견된 코로나 19의 새로운 변종을 학계에 보고했다.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biorxiv.org)에 지난 11일 게재된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논문에 따르면, 문제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변종은 지난 1월초 인도 국립바이러스연구소가 케랄라에 거주하는 한 환자의 검체에서 발견한 것으로,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이 해독돼 국제사회에 공개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의과대학생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환자의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 19 '스파이크 단백질'의 용체결합영역(RBD)'에서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발견했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 19 변종 중 RBD 변이는 처음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뾰족한 돌기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의 수용체 단백질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인간세포에 침입해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CE2 수용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세포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 위해선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일종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과학자들이 개발 중 코로나 19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에 달라붙는 것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에 변이가 발생했다는 것은 백신 개발 노력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다양한 에피토프(항원 결정기)프로필을 가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코로나 19 바이러스) 변이(mutation)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제기한다"며 "이것은 현재의 백신 개발이 헛되게 될 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과학원의 한 연구자는 인도에서 나타난 코로나 19 변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대만-호주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진짜로 (코로나 19)단백질이 변화하고 있는지  좀더 입증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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