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지에 노숙자 신세된 아프리카인
[김승혜 기자] 시사플러스가 지난 11일 보도한 [포토&뉴스] '중국의 두 얼굴' 졸지에 노숙자된 아프리카인 기사가 전파를 탔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중국에 체류하는 아프리카 국적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린다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외교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은 중국 남부 광저우의 아프리카인들이 최근 여행 기록이 없거나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주인에 의해 집에서 퇴거 당하고 호텔에서 쫒겨나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차별 대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이 중국 경찰에 연행되거나 거리에서 잠을 자고, 격리돼 집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들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아프리카 각국에서 중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케냐 최대 신문 1면에 '중국 내 케냐인들, 지옥에서 구해달라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우간다, 남아공, 나이지리아의 TV들 또한 중국의 아프리카인들 차별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분노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외교적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주요 외교 및 무역 파트너였다. 중국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는 2,080억 달러에 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모든 외국인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중국은 차별 대우를 거부하며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아프리카 국적자들을 차별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올로예 아킨 알라비 나이지리아 의원은 11일 저우핑젠 나이지리아주재 중국 대사를 만나 광저우에서의 아프리카 국적자  학대에 대해 추궁하며 "나이지리아인에 대한 학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우간다와 가나 정부도 "자국민들이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각각 중국 대사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연합(AU) 현 의장국인 남아공 외무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12일 이러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외국인 전용 숙소를 제공하는 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자오리젠 대변인은 아프리카인들을 차별 대우한 광저우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아프리카인들이 중국에서 부당하게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가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 문제를 일으키는데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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