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새벽 투표 위해 줄 선 유권자들'
[김민호 기자]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70% 벽을 넘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1시 현재 21대 총선 투표율이 49.7%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에 시작된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399만4천247명 중 2천185만9천363명이 참여했다.

여기에는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26.69%) 중 일부(관내투표 전체+관외투표 중 오후 1시 기준 우편 도착분)와 거소·선상·재외투표의 투표율 중 일부(오후 1시 기준 우편 도착분)이 반영됐다.
 
오전 투표율에는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거소(우편을 통한)투표, 선상투표, 재외투표와 함께 오후 1시부터 공개되는 투표율에 합산한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26.69%로 20대 총선의 12.19%보다 14.50%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날 투표율이 20대 총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사전투표율 차이만큼만 더해도 전체 투표율이 70%를 넘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엄청나기 때문에 최소 60% 후반, 70%에서 플러스마이너스 1∼2%를 예상한다"며 "투표율이 높으면 여론조사가 맞지 않을 확률이 커지면서 이번 선거에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투표율에서는 사전투표와 다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사전투표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대구의 투표율이 오전 10시 기준으로 12.5%로 강원(12.6%) 다음으로 높다. 그다음인 경북과 경남은 각각 12.3%, 12.1%로 전국 평균(11.4%)보다 높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 전북의 투표율은 각각 10.1%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가장 낮은 곳은 광주 9.4%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범진보 180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구·경북(TK)의 보수층이 뭉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의식한 보수지지자들이 '역(逆)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역대 총선에서 견제 심리가 발동하지 않은 선거가 없었다"며 "오전에 TK 투표율이 높은 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층이 움직이는 것 같다. 반면 호남의 낮은 투표율은 선거를 낙관하는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투표율은 지난 번보다 높을 것 같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통합당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23분께 부인 김미경 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에서 투표를 마쳤다. 투표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보수 의석수가, 미래통합당이 1당이 되는데 별 무리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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