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총선 광진구을에 출마해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4·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고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다.

다른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속속 나오는 중에도 개표 막판 400여표 차까지 접전을 벌인 고 당선인은 16일 오전 4시 40분께 당선이 확정된 뒤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일하는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저를 지지하지 않은 주민까지 진심을 다해 섬기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원팀'이 살기 좋은 광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 후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광진을은 성동구와 분구된 이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리 5선을 한 곳으로 서울 안에서도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1년 전부터 이 지역을 점찍은 오 후보가 밭갈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추 장관의 빈 자리를 메울 카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 고 후보를 광진을에 전략공천했다. 문 대통령의 입과 보수 야권 잠룡이 맞붙게 되면서 단숨에 서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서울 최대 승부처로 꼽고 초반부터 여권 실세와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후보의 우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이 벌어졌다.

고 후보의 당선은 문 대통령 국정 동력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릴 만큼 '진문(眞文)'인 그의 당선 여부가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은 양정철이 아니라 고민정이라고 표현해달라"고 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고 후보는 긴 시간 문 대통령 옆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뿐 아니라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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