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서울 광진구 민방위교육센터에 위치한 구의제3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김홍배 기자]  미국, 프랑스 등 다수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거를 연기한 가운데 한국에선 예정대로 15일 총선이 실시되자 외신들이 한국의 총선 상황에 관심을 두고 집중 보도했다.

BBC방송은 홈페이지에 한국의 총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소개하며 한국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장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또 유권자들은 투표장 앞에서 1m씩 떨어져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다음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 체온을 측정해야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며 꼼꼼한 방역 절차를 소개했다.

각 유권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설치한 표식에 맞춰 서서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로라 비커 BBC 한국 특파원은 일부 비평가들이 투표가 혼돈 속에 치러질지 모른다고 우려했지만 사전투표가 차분하게 치러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국에서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퍼진 이래 가장 큰 선거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바이러스 선거가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일부 주가 대선후보 경선을 미루고, 프랑스는 감염자 수 폭증으로 지방선거를 미룬 상황에서 한국이 선거를 치러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한국처럼만 준비한다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슨은 15일(현지시간) WP에 '한국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법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용기 있는' 한국인이 공중보건을 지키면서 어떻게 선거를 진행해야 하는지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투표소의 철저한 방역 체계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 총선의 투표소는 철저한 소독 과정을 거쳤으며 담당자들은 스티커 1m 간격을 표시해 유권자가 서로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모든 유권자에 대한 체온 검사가 이뤄졌으며, 37.5도가 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부스도 운영됐다고 했다. 손소독과 비닐장갑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히 다뤘다.

올슨은 "누군가는 이같은 방역 체계가 투표를 방해할 것으로 예측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틀렸다"며 "유권자 66% 이상이 투표에 나섰으며 이는 20년만에 최고 투표율이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교훈은 명백하다"면서 "우리가 지금 준비를 한다면 미국의 11월 선거는 연기할 이유가 없다. 안전한 직접 투표를 보장한다면 우편 투표 시스템으로 전환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올슨은 "미국인들은 스스로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에 '진짜 민주주의'가 압박 속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국이 가르친) 교훈을 익혀 행동에 착수할 때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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