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17일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신소희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을 도와 아동 성 착취물의 제작·유포에 가담한 18살 '부따' 강훈이 신상 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강훈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포토라인에 앞에 서서 얼굴을 드러냈고, "죄송하다.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라고 말하고 호송차량에 올랐다.

강훈은 '혐의 인정하나', '미성년자로서 첫 신상공개 대상인데 부당하다 생각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도착해서도 베이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청사 안으로 향했다.

▲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
검찰에 따르면 강훈은 이날 오전 중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과 면담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만간 강훈의 신상 정보와 수사 상황을 공개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형사사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강훈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훈은 텔레그램에서 '부따'라는 대화명을 쓰면서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참여자를 모집 및 관리하고 범죄수익금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강훈은 미성년자인 10대 피의자 가운데 신상 정보가 공개된 첫 사례가 됐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강 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강 씨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신상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강 씨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고도의 해악성을 가진 중대한 범죄에 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비범성을 가지는 것"이라며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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