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부산 사상구 장제원 후보가 16일 사상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손을 들고있는 모습
[김민호 기자]  "당의 암울한 앞날에 침통한 마음이 듭니다"

총선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3선고지를 밟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어쩌다 당이 이 지경까지 왔는가"라며 이같이 통탄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을까 생각하니 암울하기만 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통합당 앞에는 "장례식장행과 분만실행 두가지 길이 놓여 있다"며 완전히 죽거나 새로 태어나는 길뿐이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는 21대 총선 참패가 "민심과는 동떨어진 전략과 메시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권위의식 가득찬 무능한 우물쭈물(등의 결과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면) 오싹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사태를 검찰개혁으로 몰고가는 기만적 정권에게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다"고 본 장 의원은 "'중도층으로부터 미움받는 정당', '우리 지지층에게는 걱정을 드리는 정당'이 돼버렸다"고 통탄했다.

이어 장 의원은 "통합당은 (죽느냐 새로 태어나느냐)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다"라며 "죽음의 계곡에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자신은 과거와 단절, 새롭게 태어나는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오늘 아침, 당의 암울한 앞날에 침통한 마음이 듭니다.

어쩌다 이렇게 까지 망가졌을까....
어쩌다 이렇게 까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을까...

‘공천파동에 대한 책임’
‘민심과는 동떨어진 전략과 메세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권위의식 가득찬 무능한 우물쭈물’은
과거라고 치부하더라도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오싹함을 느낍니다.

20대 총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이어진 4연패의 의미는 몰락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대충대충 얼버무린 통합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무식한 판단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소득 하위 70%에 100만원 주겠다’고 하면
‘모든 국민에게 50만원 주자’
‘대학생에게 장학금 100만원 주자’라는 식의
유치한 대응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치개혁 한다면서 연동형 비례제를 강행하고도
자신들은 위성정당을 만드는 뻔뻔한 민주당,

민생을 이토록 파탄나게 만든 무능한 문재인 정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까지 받고 있는 청와대,

조국사태를 검찰개혁으로 몰고가는 기만적 정권에게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습니다.

‘중도층으로부터 미움받는 정당’
‘우리 지지층에게는 걱정을 드리는 정당’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계곡에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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