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부진이 요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으로,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부진이 전반적인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 1분기 보다 낮아진 것도 매출과 이익 규모 축소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20일까지 공개된 11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전망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평균 매출은 52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8조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8조300억원의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컨센서스 8조8000억원 대비 8.75% 낮은 수준. 증권사들은 올 초만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0조1532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8조9573억원까지 줄인 바 있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였던 지난 1분기보다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분기(53조6800억원) 대비 1.4%, 영업이익(8조4900억원)은 5.5% 낮다.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IM 부문 실적은 악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 줄어든 55조원,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19% 감소한 5조2000억원으로 전망한 반면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2600억원, CE 4400억원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인한 IM 부문 부진이 주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교체 및 재고 조정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7900만대를 기록하고,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을 당초 8조5400억원에서 8조8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을 하향조정한다"며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가파른 환율하락, 중저가폰 재고정리에 따른 마케팅비용 추가 지출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분기만에 처음으로 8조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는 곳도 11개 증권사 중 4곳에 달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7조9000억원으로 8조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전망을 8300대에서 7700만대로 하향조정하며, 점유율도 1분기 34%에서 2분기 30%로 큰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공세에 뚜렷한 제품의 차별화를 찾기 어렵고 최근 갤럭시S5의 가격하락이 빨라지는 것은 삼성의 디자인 변화 등을 통한 차별화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핸드셋 이익은 2012년 갤럭시S3 출시 이후 분기 5조원과 노트2 출시 이후 6조원을 상회하던 분기실적에서 5조원 이하로 하락하고 향후 소폭의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CE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IM 부문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함에 따라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 감소하는 7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IM 부문의 부진은 갤럭시S5 판매 본격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 감소하고 태블릿 PC 출하량 역시 전분기의 악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는 8조원 중반대에서 많게는 9조원대까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IM,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모두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이 갤럭시 S5 기반 신제품으로 대거 교체, 스마트폰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갤럭시노트4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시 및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에 따른 IM부문 실적 회복,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실적호조,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등으로 빠르게 호전돼 9조9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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